아이를 키워보지 않았다면 유모차 하나 고르는데 그렇게까지 고민이 많을 줄 몰랐을 거다. 처음엔 그냥 예쁜 걸로 고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직접 써보려니 무게부터 접이 방식, 바퀴, 심지어 손잡이 높이까지 따져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라 ‘비싼 게 좋은 거겠지’ 했다가 오히려 불편한 경우도 봤다. 이 글에서는 주변 엄마 아빠들의 실제 사용 후기를 참고해 브랜드별 유모차 특징과 장단점을 정리해봤다. 첫 유모차 선택을 앞둔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
써본 사람만 아는 유모차 브랜드별 실사용 후기
브랜드가 워낙 많다 보니 다 비교하긴 어렵지만, 요즘 부모들이 자주 언급하는 건 몇 가지로 정리된다. 스토케, 부가부, 사이벡스, 잉글레시나 같은 해외 브랜드부터 리안이나 조이 같은 국내 제품까지 다양하다. 스토케는 디자인이 정말 세련됐다. 거리에서 보면 확실히 눈에 띈다. 높이 조절이 잘 돼서 아기랑 눈높이 맞추기에도 좋다. 하지만 무게가 꽤 나가고, 트렁크에 넣고 빼기가 쉽지 않다. 엘리베이터 없는 건물에 살면 고민 좀 해봐야 한다. 부가부는 접었을 때 부피가 작고 주행감이 부드럽다. 바퀴 회전도 잘 되고, 길이 울퉁불퉁해도 흔들림이 덜하다. 대신 악세사리가 다 별도라 기본 구성만으로는 조금 심심한 편이다. 사이벡스는 요즘 인기 많다. 특히 미오스 라인은 가볍고 예쁘다. 다만 시트가 생각보다 좁고, 등받이 각도 조절이 자유롭진 않다. 신생아용으로는 조금 부족하단 얘기도 들었다. 잉글레시나는 부드러운 주행감이 강점이다. 푹신하고 탄탄해서 장거리 산책할 때 좋다. 다만 무게는 좀 있는 편이라 들고 다니긴 어렵다. 국내 브랜드인 리안은 가성비가 좋다. 실용적이고, 매장에서 직접 보고 살 수 있는 점도 장점이다. 조이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입문용으로 괜찮다. 다만 고가 제품과 비교하면 바퀴나 프레임 마감에서 차이가 느껴지긴 한다.
기능은 다 비슷해 보여도 써보면 다르다
유모차는 보기엔 다 비슷해 보여도 실제로 써보면 기능 차이가 꽤 크다. 예를 들어 한 손으로 접히는지, 차 트렁크에 들어가는 크기인지, 핸들이 내 키에 맞는지 이런 게 은근히 중요하다. 스토케나 잉글레시나는 무게감이 있어서 안정적이긴 한데, 혼자 외출할 땐 무겁다는 게 단점이 된다. 반대로 부가부나 사이벡스는 가벼워서 이동이 편하다. 조이는 확실히 가볍고 빠르게 접히지만, 오래 걷다 보면 휠이 덜컥거리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핸들링도 브랜드별로 차이가 난다. 특히 커브 돌 때나 인도와 차도 사이 경계턱 넘을 때 잘 느껴진다. 부드럽게 미는 느낌을 원한다면 중상급 브랜드로 가는 게 낫다. 리안이나 조이도 요즘 많이 개선돼서 일상용으로는 충분히 괜찮다. 결국 ‘어떤 길에서 얼마나 자주 밀게 될까’를 기준으로 생각해보는 게 좋다.
예산 따라 바뀌는 유모차 선택 기준
유모차 예산도 고민거리다. 100만 원 넘는 제품이 있고, 20만 원대도 있다. 고가 제품은 보통 튼튼하고 오래 쓸 수 있다. 여러 단계로 조절되고, 리클라이닝이나 서스펜션도 잘 되어 있다. 다만 무겁고, 관리도 그만큼 신경 써야 한다. 중간 가격대 제품은 절충형으로 불리는 라인업이 많다. 가격은 50만 원 전후고, 실용성과 디자인을 적당히 갖춘 제품이 많다. 사이벡스 미오스나 리안 스핀 같은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30만 원 이하 제품은 외출용 보조 유모차로 많이 쓴다. 조이나 페도라 같은 브랜드가 여기에 속한다. 간단히 들고 나가기엔 좋지만, 시트 각도 조절이 제한되거나 햇빛 가리개가 짧은 경우도 있다. 아기랑 오래 외출하는 편이라면 이런 점을 꼭 체크해야 한다. 요즘은 첫 유모차는 튼튼한 걸로 사두고, 외출용이나 여행용은 나중에 경량 제품으로 하나 더 구매하는 경우도 많다. 꼭 하나로 끝내야 한다는 고정관념보다는, 상황에 맞게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
유모차는 결국 ‘어떤 브랜드가 최고’보다 ‘우리 가족에 맞는 게 뭔가’가 더 중요하다. 차에 자주 싣는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는지, 외출 시간이 긴지 짧은지에 따라 선택 기준이 달라진다. 예쁘다고 샀는데 무거워서 안 쓰게 되는 경우도 많다. 실내 매장이나 체험 공간에서 직접 밀어보고, 차량 트렁크에도 넣어보는 게 좋다. 아이를 위한 첫 바퀴, 신중하게 선택하길 바란다.